LG화학 국내 최대 규모의 ESS 구축

LG화학이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자사 제조 현장에 구축한다. 정부가 국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산업계의 자발적인 에너지 효율화 경영을 부추기는 가운데 산업계의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2일 LG그룹에 따르면 LG화학은 자사 석유화학공장인 익산사업장과 이차전지 생산공장인 오창사업장에 각각 23㎿h와 7㎿h급의 초대형 ESS를 오는 7월부터 운영한다.

국내 전력망과 사업장을 통틀어 30㎿h급의 초대형 ESS가 상용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3000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전력량으로 약 300만개의 스마트폰(용량 3100mA)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설비 크기만 40피트 컨테이너 30개 규모로 LG화학은 별도의 ESS 전용 건물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4월까지 ESS 등의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3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하계 전력난이 시작되는 7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전력에서 유입되는 전력의 상당량을 ESS의 저장된 전기로 대체하게 된다. 두 공장에 설치되는 ESS는 전기사용이 적어 요금이 낮은 심야 7시간 동안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사용이 많아 요금이 비싼 낮 시간(7시간)에 자유롭게 활용한다. LG그룹은 ESS를 통해 익산사업장은 연간 9억원, 오창사업장은 4억원의 에너지 절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사업의 ESS용 배터리는 LG화학의 대용량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채택하며 ESS 핵심장치인 대용량 전력변환장치(PCS)는 LG유플러스가 개발해 적용한다. 이 설비는 1㎿급의 PCS 3개가 병렬로 연결해 구축된다. 지금까지 국내의 PCS는 500㎾급이 대부분이었으나 1㎿급의 PCS가 상용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 계열사 관계자는 “전력피크 저감 등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ESS를 활용한 산업계의 에너지 효율화 모델을 제시하고자 초대형 ESS를 구축하게 됐다”며 “올해 익산과 오창사업장을 시작으로 향후 그룹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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