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올해 7배 커진다…한·일간 대격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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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이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초고화질(UHD) 패널로 빠르게 재편된다. 올해 공격적인 UHD TV 시장 개척에 나서는 우리업계와 일본 업체간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UHD 디지털 사이니지 패널 출하량은 14만5000대로 지난해의 2만1000대보다 약 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IHS는 매년 UHD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8년에는 65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 배경으로는 UHD 패널 가격 인하를 꼽았다. TV에 이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UHD 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가격 하락 및 시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UHD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확대와 함께 우리 기업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LG전자는 TV에 이어 차세대 시장인 UHD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상당히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에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10인치 UHD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개했으며, LG전자도 105·98·84인치 UHD 제품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는 낮은 가격으로 파고드는 중국업체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안정적인 시장 가격과 수익성 유지가 가능한 셈이다.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것도 주목된다. 2012년부터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EB)팀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점유율을 큰 폭 늘렸다. 2010년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이 10.2%로 가까스로 1등을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작년 1~3분기에는 26.3%까지 끌어 올리며 2위인 NEC와 2배 이상 차이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를 준사업부로 승격하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크게 분발하는 모습이다. 15.8%인(작년 1~3분기 기준) 글로벌 평판TV 점유율과 비교해 5.8%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낮지만 2011년 3.0%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배 가량 늘렸다. 해외에서는 일본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NEC는 2010년 7.4%에서 지난해 10.4%까지 끌어올렸으며, 샤프 역시 이 기간 1.6%에서 4.0%로 늘렸다. 반면 파나소닉은 2010년 7.6% 점유했지만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며 지난해에는 필립스(2.5%)보다 낮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B2B 시장은 기존 거래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UHD 제품과 같이 시장 트렌드가 바뀐다면 재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표]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단위:%) ※자료:디스플레이서치(2013년은 1~3분기 실적)>

[표]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단위:%) ※자료:디스플레이서치(2013년은 1~3분기 실적)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