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활용해 스마트스쿨로 전환시키겠다는 정부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스마트교육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부족으로 스마트스쿨 도입이 학교 자율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당초 2조원 규모로 예상했던 스마트스쿨 관련 시장은 물거품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이명박대통령 정부 시절 발표한 `스마트교육 본격 도입을 위한 실행계획`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향후 스마트교육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를 실시, 결과를 바탕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새로운 관련 정책을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스쿨 도입, 세종시 이후 확산 안돼
정부는 지난 2011년 스마트교육 도입 실행계획을 발표, 2015년까지 전국 초·중·고교 스마트 스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라 스마트교육시스템은 물론이고 △등·하교 관리시스템 △u교실시스템 △급식관리시스템 △전자도서관시스템 △출결관리시스템 △u안전시스템 △방과후학습시스템 △u스쿨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 △거점 전산실 △내외부 연계시스템 △통합포털 등 정보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디지털 콘텐츠 오픈마켓도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종시와 혁신도시에 신설되는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스마트스쿨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 학교가 스마트스쿨로 전환한 사례는 일부 초등학교뿐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한 학년에 한두 교실에만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 등을 설치, 스마트교육을 실시하는 정도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디지털 콘텐츠 오픈마켓, N스크린 기반 학습시스템 등도 구축되지 않았다.
당초 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여겨졌던 스마트스쿨 시장은 세종시 등을 중심으로 1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잠잠해졌다.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 등 장비 도입이 대부분이다.
업체 관계자는 “세종시 이후 이렇다 할 대규모 스마트스쿨 사업이 발주되지 않아 관련 사업부서를 해체했다”며 “현재 발주되는 스마트스쿨 사업은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 일부를 도입하는 사업뿐”이라고 전했다.
◇부족한 디지털 콘텐츠, 스마트스쿨 중단 배경
스마트스쿨 도입 확산 정책 추진이 중단된 것은 무엇보다 스마트교육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사회와 과학 일부 단원을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시범 적용한다. 그러나 많은 과목 중 일부 과목만, 그것도 일부 단원만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스마트교육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디지털 콘텐츠의 낮은 질도 문제다. 지난해 디지털교과서 시범학교로 운영된 소속 교사는 “기존 종이 교과서를 PDF로 전환해 스마트패드로 보는 정도가 전부”라며 “스마트교육에 맞는 동영상이나 다양한 디지털 참고자료가 없어 활용도가 낮다”고 말했다.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교육을 위해 학교별로 인프라 구축에 최소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했지만 교육의 질은 높아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스마트스쿨 도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거 옛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함께 스마트교육 도입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며 “그러나 톱다운 방식으로 스마트교육을 확산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연구 등을 거쳐 스마트스쿨 확산정책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학교 자율에 따라 스마트스쿨을 도입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일선학교 한 교사는 “상당 수 학교가 디지털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여 스마트스쿨을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 일정 / 자료:교육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