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호진 신임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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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장>

“현재 국내 위성우주산업 시장 수요는 국방이나 국가 우주사업, 위성방송 등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는 수지 맞추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라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달 취임한 이호진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장(ETRI 연구위원)은 “위성우주산업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수요조차 부족하고, 사업 환경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신위성 분야는 지난 2010년 천리안 위성 발사 성공 이후 이렇다 할 R&D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천리안 위성 후속 기술 개발 계획도 핵심인 통신탑재체 부문이 없다. 이 때문에 천리안 위성 개발에 의욕적으로 참여했던 부품업체들이 더 이상 수요가 없어 업종 변경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소형위성 체계기술 등은 지난 20년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선진국 대비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으나 탑재체, 핵심부품 기술 등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며 “국제경쟁력을 갖기에는 산업기반, 투자, 기술, 인력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위성산업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짧은 기간에 선진국을 따라잡으려 위성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다 보니, 외국기술에 의존하게 돼 국내 기술 기반이 취약하고, 또 국내 위성발사 수요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 전문업체의 성장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위성우주기술은 선진국에서 기술이전을 기피하는 전략기술이라 기술개발 후에도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도 쉽지 않다”며 “이제는 우주기술 자립화 단계를 넘어서 과감한 산업체 주도 전략과 국산화 정책을 구사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위성산업은 중소기업 위주의 영세한 구조다. 매출 구조를 보면 참여 기업의 70%이상이 전체매출대비 우주산업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 회장의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위성통신방송 서비스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위성통신방송 시장규모는 해외 대비 1% 미만입니다. 따라서 공공 서비스 도입이나 국산 제품 활용 등의 방법으로 시장 수요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회장은 “위성우주 분야는 산학연 역량 결집과 경쟁력 혁신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정책 제안과 산업기반 확대, 학문발전, 시장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우연부터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할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 풀을 구성해 위성우주 분야 대표성을 갖는 조직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고, 연구회 이름과 정관도 모두 바꾸는 것까지 검토 중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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