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호감도가 2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현대경제연구원와 함께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1.1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기업 호감도 지수는 2012년 상반기 50.9점을 기록한 이후 3개 반기 연속 하락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보통수준인 50점 밑으로 떨어졌다. CFI는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 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대부분 요소에서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세계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 노력으로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면서 기업호감도 점수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기업 관련 규제입법 조치들이 일단락됐고, 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호감도의 전반적인 상승에도 사회 공헌 활동(40.9점), 윤리 경영 실천(25.2점)은 보통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하게 되는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의 국민이 그렇다(78.1%)고 답했다.
국내 반기업정서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70.2%로 나타났다. 현재 기업이 가장 먼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일자리 창출(44.7%), 근로자 복지 향상(23.2%),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5.0%), 국가 경쟁력 강화(11.5%), 이윤 창출을 통한 국부 증진(5.6%) 등의 순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줄곧 하락했던 기업호감도 점수가 2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기업정서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