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위챗` 업고 닫혔던 중국 향해 돌진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이 중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링크드인은 페이스북도 뚫지 못한 중국 시장 진출 길잡이로 월 3억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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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렉 션 링크드인 초대 중국 사업 대표

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링크드인이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사용자 계정 통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나의 계정으로 두 서비스가 연동된다. 링크드인의 중국 공략은 링크드인이 최근 첫 중국 사업 대표로 데렉 션(Derek Shen)을 영입했을 때 예고됐다. 션 대표는 중국 인터넷 기업 누오미닷컴의 창업자다.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까지 등 미국 인터넷 서비스를 배척한 중국이 이례적으로 링크드인에게는 문을 열었다. 링크드인의 비즈니스 특성이 그 배경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링크드인의 진입을 왜 막지 않았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다만 링크드인 사용자는 비즈니스 목적이 뚜렷해 정치적으로 정부에 반대하는 견해를 올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링크드인은 다른 유력 인터넷 서비스보다 중국 사업에서 유리한 입지에 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많은 전문가가 링크드인이 다른 미국 IT기업에 비해 중국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훨씬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위챗과 시나 웨이보처럼 강력한 토종 SNS가 있지만 링크드인이 강점을 가진 비즈니스 구인·구직 시장은 다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구인구직 시장은 자오핀(Zhaopin)과 51job 등이 있지만 대세는 없다. 인재 회전율도 매우 높아 구인구직 서비스 수요가 매우 크다. 전 세계에 기반을 가진 링크드인의 장점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링크드인 도약의 열쇠를 쥐고 있다. 미국에서 회원 증가율은 둔화됐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아직 중국어 사이트도 없지만 이미 400만명의 중국 내 사용자를 가졌다. 세계 2억6000만명 회원 중 5400만명이 아시아에 있어 추가 성장 가능성도 높다. 마이클 크레헴 캐나코드지누이티 애널리스트는 “링크드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봉이 높아지고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을 겨냥한 이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년마다 이직하는 자가 흔한 중국은 미국·유럽보다 이직율이 높으며 지난해에도 15% 회사원이 직장을 옮겼다”며 “IT 부문의 회전율은 특히 더 높다”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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