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네이버·카카오의 모바일 전략이 서로 닮아가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 수요가 큰 기능을 떼어 개별 앱으로 내놓는 확장 전략과 기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핵심 기능들을 연계하는 집중화 전략이 맞물려 돌아간다.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각) 전용 뉴스 앱 `페이퍼`를 출시하는 등 본연의 SNS 외에 특화된 기능의 개별 앱을 선보이고 사용자 잡기에 나섰다. 페이스북 자체에 집중하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페이퍼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주요 뉴스·블로그 등 인기 소식을 모바일 기기에 맞는 형태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앞서 메시지 기능을 특화한 메신저 앱을 내놓고 전화번호 친구 등록과 무료 음성 전화 등 편의 기능을 강화했다. 사진은 작년 인수한 인스타그램 앱에 집중한다. 앞으로 `그룹` 기능을 별도 앱으로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진작부터 내부 서비스들을 기능에 따라 수십개 앱으로 쪼개 내놓은 네이버나,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음악·위치기반서비스·SNS 등 자매 앱을 선보인 카카오와 유사한 접근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핵심 플랫폼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방사형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한다.
특히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처럼 이용자에게 다가선다. 최근 모바일 서비스의 웹툰과 영화, 네이버 캐스트 등 자체 콘텐츠에 `좋아요` 버튼을 달았다.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는 메신저 `라인`의 `타임라인`에 자동 공유된다. 라인 타임라인은 간단한 일상 기록을 남기며 친구와 교류하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이 외부 사이트에 좋아요 버튼을 달 수 있게 하고, 좋아요를 누른 웹페이지는 자동으로 해당 사용자 페이스북에 표시되게 한 것과 유사하다.
네이버는 영화와 책, 매거진캐스트와 네이버캐스트, 웹툰과 웹소설, 자동차 등의 콘텐츠에 좋아요 버튼을 넣었다. 방대한 자체 콘텐츠와 라인 메신저를 연계해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뮤직이나 카카오페이지 등 콘텐츠 서비스를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등 핵심 플랫폼과 연계를 강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뮤직에서 듣는 음악을 카카오스토리뿐 아니라 카카오톡 프로필에서도 공유하게 했다. 즐긴 게임이나 콘텐츠도 카카오스토리에서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 주요 콘텐츠와 외부 협력 앱들도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탭을 통해 프로모션한다.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은 다양한 외부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반면, 네이버 좋아요나 카카오 공유는 자체 콘텐츠에만 적용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에 맞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과정에서 주요 서비스가 닮아가고 있다”며 “핵심 기능별 앱으로 사용자 접점을 넓히고, 다양한 앱 활동은 하나로 묶어 영향력을 높이려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