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 투자 소폭 증가 '16조원대'…채용은 줄여 '1만2000여명'

LG그룹, 올해 투자 소폭 늘리고 채용규모는 줄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LG그룹 주요 투자 계획

LG그룹이 계열사별 주력산업의 차세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올해 16조원대 중반의 투자에 나선다. 올해 채용은 1만2000명으로 예년에 비해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올해 16조원대 중반(잠정 16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과 1만2000명을 채용한다는 내부 계획을 확정했다. 계열사별 올해 경영 환경을 고려한 것이다.

투자는 지난해 16조원 집행에 비해 소폭 규모를 늘린다. 핵심은 기존 주력산업의 차세대 경쟁력 강화다. 신규 성장엔진 발굴에도 공을 들이지만 대규모 투자는 현재 LG의 주력산업 우위를 강화하는 쪽에 큰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로만 3조원을 집행한다. 우선 평택 산업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LED, 태양광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산업용 냉동공조설비와 고부가가치 전자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차세대TV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전 등의 기존 주력산업의 생산라인 증설과 보수에도 조 단위 투자를 계획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7, 8월께 가동 예정인 중국 광저우 생산공장 집중투자에 나선다. 파주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모바일용 플렉시블디스플레이 설비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선점에 초점을 맞춰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올해 총 1조9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했다. 고부가 석유화학 시설투자(4800억원)를 중심으로 정보전자소재(4100억원), 전지(600억원), 연구개발·안전환경(3500억원) 등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 전국망 구축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2조2000원 규모의 올해 투자 계획을 세웠다.

LG 11계 계열사가 공동 투자하는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도 올해부터 투자가 본격화된다. 총 17만여㎡(약 5만3000평) 규모로 건설될 사이언스파크는 계열사의 R&D 인력 2만여명이 상주하는 융·복합 연구와 미래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시설이다. LG는 계열사별 첨단 에너지 솔루션을 총망라해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이 가능한 세계 최고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LG의 올해 채용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혔다. 1만2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불확실한 경기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LG의 채용 인원은 지난 2011년 1만7000명, 2012년 1만5000명, 2013년 1만4500명 규모에서 올해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채용은 줄지만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유지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 3월 서울과 해외 한 곳에서 우수인재 채용을 위한 로드쇼를 직접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올해 투자와 고용은 올해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구본무 회장은 연초 신년사와 CEO 글로벌전략회의 등을 통해 `우리가 처한 경영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해왔다. 이를 반영해 투자와 채용 규모도 실제 성과를 낼 수 있고, 일등 산업으로 도약이 가능한 부문에 집중화가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LG 관계자는 “강점을 갖춘 주력사업에서 우위를 강화하는 한편, 환경 변화로 새로운 사업기회가 나올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술 융·복합화 추세에 맞춰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표1. 2014년 LG 주요 투자 계획

*자료: 각 사. 전체 투자규모 16조원대 중반.

표2. LG그룹 연도별 채용인원

*자료: 재계

LG, 올 투자 소폭 증가 '16조원대'…채용은 줄여 '1만2000여명'
LG, 올 투자 소폭 증가 '16조원대'…채용은 줄여 '1만2000여명'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