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사용자 소외·구글 종속 심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가별 스마트폰 OS 사용 현황우리나라 모바일 앱 생태계가 안드로이드 편식으로 기형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 앱 개발사의 안드로이드 편중이 심해지면서 애플 iOS 사용자의 소외는 점점 심해지는 양상이다. 반면에 안드로이드에서는 보안 취약성과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쪽으로 편중된 앱 생태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앱 생태계의 안드로이드 집중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사용자가 적은 애플 iOS 생태계가 약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운용체계(OS)별 비중을 보면 안드로이드가 93.4%, iOS가 5.1%인 것으로 조사됐다.
압도적인 안드로이드 사용으로 인해 상당수 국내 앱 개발사들이 안드로이드 전용으로만 앱을 내놓고 있다. 중소 규모 개발사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의 `T전화` 앱이나 `T프리미엄` 등도 애플 사용자는 쓸 수 없고, 서울시가 공공복지 차원에서 개발한 치매노인 관리 앱도 안드로이드 전용이다. 여기에는 애플의 정책도 일부 작용했다.
게임 등의 앱은 업데이트 시기에서 차이가 난다. 앱 출시는 동시에 하더라도 향후 업데이트 시에도 검수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iOS용 앱은 안드로이드보다 한참 뒤에 업데이트 된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을 즐기는 사용자 간에는 업데이트 시간 차이로 인한 불만이 상당하다.
다만 보안과 저작권을 엄격히 관리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용 앱은 등록이 쉽다보니 iOS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고, 저작권을 위반한 앱들도 부지기수다.
안드로이드에 편중된 앱 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A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사용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국내 모바일 생태계가 안드로이드에 종속돼 보안 등에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OS에 대응하지 못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를 놓치는 것도 문제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앱 시장에서 매출을 보면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더 많다”면서 “국내 개발업체 규모를 감안하면 안드로이드로 국내 시장을 노리는 것이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iOS를 통한 해외 진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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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A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