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거듭할수록 한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이 두드러집니다. 과거에는 한국 참가 기업의 일부만 관심을 끌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기업 제품을 원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자국 기업 제품 충성도가 높은 일본의 정서를 감안하면 한국 기업의 발전 정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우수 한국 기업 참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즈키 하지메 리드재팬 해외본부장은 한국 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주목했다. 소재부품 강국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일본 기업뿐 아니라 중국, 대만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연히 전시회 성공을 위해 한국 기업 참여는 필수다.
리드재팬은 지난 14~16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네프콘 재팬과 라이팅재팬, 오토모티브 월드, 세 전시회 주관사다. 네프콘 재팬은 최첨단 전자부품이 모이는 자리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라이팅저팬은 다양한 조명 기구와 관련 기술과 디자인을 아우른다. 오토모티브 월드는 완성차가 아닌 관련 기술에 집중한다.
리드재팬은 한해 110여개 전시회를 여는 전문기업으로 IT 전시회 노하우가 강점이다. 스즈키 본부장은 110여개 전시회의 해외 세일즈 총책임자다. 그가 꼽은 올해 오토모티브 월드의 트렌드는 자율주행기술과 경량화 바람이다. 라이팅재팬에선 LED를 위협하는 OLED 기술의 성장이 눈에 띈다. 네프콘 재팬에선 전자부품 업체 간 기술 경쟁 심화가 두드러졌다. 일본 기업과 국내 기업이 세부 분야에서 장단을 보인다.
스즈키 본부장은 전시회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의 교두보로 발전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을 도울 것”이라며 “일본과 아시아, 세계로 나가는 한국 기업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