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새해,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다시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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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베이스(DB)가 정보기술(IT)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빅데이터가 생활에 스며들기 시작했고,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외산을 대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DB 시장은 전년 대비 7.5% 성장한 11조651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DB 시장이 계속 성장할 전망으로, 향후 DB를 다루는 능력이 기업 성장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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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는 DB품질대상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DB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DB품질대상 시상식에서 윤종록 미래부 차관(왼쪽 세번째)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DB 시장 `고공성장`

한국DB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DB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9%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8조2514억원이었던 DB 산업은 지난해 11조6517억원으로 커졌다. 앞으로도 연평균 성장률 5.3%를 유지해 2018년 약 15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DB 서비스`와 `DB 구축`이 계속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DB 서비스와 구축 시장이 각각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분야는 DB 솔루션과 컨설팅이다. 특히 DB 솔루션은 2018년까지 10.8%라는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DB진흥원은 내다봤다.

DB 솔루션 중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DBMS다. 지난해 DBMS 시장은 전년 대비 12.8% 성장한 5980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국산이 약진을 거듭하면서 외산이 독식하던 구조가 깨지고 있어 업계 기대가 높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외국기업의 점유율은 92.2%에서 지난해 89.6%로 감소했다. 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1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리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DBMS업체들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 고객 수요에 맞춘 제품 다양화, 협업 활동을 바탕으로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는 게 DB진흥원 분석이다. 오라클 의존도를 줄이려는 공공·금융기관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도 국산 점유율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한 DBMS기업 관계자는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국산 DBMS를 사용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많은 국산 도입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DB 산업 종사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DB 산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1만2082명 늘어난 25만789명을 기록했다. DB진흥원 조사 결과 새해 DB 직무 종사자 신규 채용예정 인력은 총 444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DB 개발·구축 직무 수요가 1932명으로 가장 많으며, DB 운영·관리 직무(1253명), DB 관련 기획·컨설팅 직무(794명)가 뒤를 잇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해 이슈는 DB산업진흥법과 빅데이터

새해 DB 산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DB산업진흥법 제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DB산업진흥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DB 제작·활용 촉진을 위한 사업자 지원방안 마련, 품질향상 지원, 전문인력 양성 시책 마련 등 DB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법적 근거를 담았다. DB 유통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 마련,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과 사업화 지원 등 DB 산업 육성을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법안은 다음 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빅데이터도 DB 산업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빅데이터는 공공을 중심으로 도입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도 관련 사업에 본격 나서며 새해 빅데이터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2012년 DB 산업 중 빅데이터 시장 매출 규모는 552억원으로 전체 DB 산업의 0.5% 수준이었다. 지난해 규모가 593억원을 기록해 2012년 대비 7.6% 성장했다. DB진흥원은 DB 산업에서 빅데이터 시장은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관련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솔루션·서비스 등이 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진입도 계속 늘어나 DB 산업 내 빅데이터 시장 비중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DB진흥원은 지난해 빅데이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서비스 진화가 DB 산업 성장에 탄력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빅데이터 시장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고,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수요가 늘면서 빅데이터 시장 기반이 다져졌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DB 시장 성장을 앞당기고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양한 DB 사업 추진과 DB품질대상과 같은 행사 개최로 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부는 새해 국회 계류 중인 DB산업진흥법 통과 지원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에 노력한다는 목표다. 특히 DBMS 등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DB산업 시장 규모 (단위:억원)

출처:미래창조과학부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