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도입되는 경유택시의 경제성이 정부가 유가보조금을 지원해도 액화석유가스(LPG)택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LPG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서 각각 경유택시와 LPG택시의 경제성을 비교한 결과. 두 조사 모두 LPG택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현재 LPG에 적용되는 리터당 221.06원의 세금면제와 경유는 345.54원의 유가보조금이 지급될 것을 반영한 것이다.
산업부는 공인연비를 기준으로 택시 차량의 평균 수명인 6년 동안 소모되는 연료비와 차량가격, 유지보수비용 등을 합산해 비교한 결과 LPG택시가 749만원 저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환경부는 실제 운행 시 연비를 기준으로 비교해 LPG택시가 1490만원 더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유 보조금 확대여부가 내년 경유택시의 운행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택시업계에서는 정부가 경유택시 도입을 통한 연료다변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유택시 보조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유를 LPG와 동등한 완전 면세 수준으로 지원하면 세수감소 문제뿐 아니라 화물운송업계 등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다른 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경유택시 지원 내용을 담은 `택시지원법` 도입 논의 당시에도 유가보조금 만으로는 경유택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정부가 택시연료다변화를 통해 택시업계를 지원하겠다는 것인지,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에 그칠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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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