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 솔루션 전문기업 엔텔스는 지난해 4분기 SK텔레콤과 76억원 규모의 데이터과금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0년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큰 계약이다. 엔텔스는 LTE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사용 증가가 새해 과금 솔루션과 함께 데이터 정책 제어·품질 관리 솔루션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엔텔스 관계자는 “LTE 사용 확대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트래픽 증가가 솔루션 수요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통신 솔루션 업계에는 때이른 훈풍이 불어 올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까지 LTE 장비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했다면, 새해에는 망 운용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스마트폰 도입 이후 급격한 침체기를 겪은 국내 통신 솔루션 업계가 LTE 시장을 발판삼아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이 음성 LTE(VoLTE)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LTE 기반 멀티미디어 서비스 확대 전략을 수립하면서 이를 네트워크 상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솔루션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IMS(IP Multimedia Subsystem)·데이터 과금·제어 솔루션 등이 꼽힌다. IMS는 음성통화를 LTE 기반으로 구현, 각종 멀티미디어와 융합한 VoLTE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솔루션이다. LTE 데이터망에서 교환기 역할과 가입자 관리 기능, 보안기능을 모두 포함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IMS 솔루션 시장은 2015년까지 연간 35%의 고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재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LTE망 구축 이후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IMS 솔루션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글로벌 IMS 시장 규모가 2017년까지 4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내놓기도 했다. 텔코웨어·네이블 등 IMS 솔루션 전문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약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통신업계는 당분간 IMS 솔루션 공급 확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TE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네트워크를 각 통신사의 `규칙`에 맞게 관리할 수 있는 정책 제어 솔루션 공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과도한 트래픽을 독식하는 `헤비유저`로 인한 다수 사용자의 피해가 없도록 통신사가 사전에 정한 규칙에 따라 적절히 네트워크 자원을 분배해준다.
홍용표 엔텔스 과장은 “트래픽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제어와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솔루션 수요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보안업계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폭증하는 트래픽 중 유해 트래픽을 사전에 걸러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가 윈스테크넷 등 보안 전문기업의 침입방지시스템(IPS)·침입탐지시스템(IDS) 등 솔루션의 도입을 늘릴 것으로 분석된다.
새해 주목받는 통신 솔루션
*국내 LTE 가입자 추세(단위:천명)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