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우리 수출이 6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다만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수입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1일 산업통산자원부는 올해 수출과 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6.4%, 9.0%씩 증가한 5955억달러와 56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EU 등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 성장세 등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주력상품의 지속적인 경쟁력 제고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통상협력 확대도 무역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부분 품목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박·무선통신기기·자동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북미·아시아의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반면에 LCD와 일본과의 교역에서 수출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
새해 세계경제 회복 추세가 이어지지만 미국 출구전략, 보호무역주의 강화, 엔저 및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율 변수 등 위협 요소도 상존할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에 따른 국내 수출 기반 약화도 부정적 요인이다.
여기에 국내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가 더해지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새해 무역수지 흑자가 335억달러로 지난해 442억달러보다 100억달러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무역이 지난해 거둔 사상 최고 수준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같은 불안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우리 무역은 수출·무역흑자 역대 최대치 기록과 2011년 이후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돌파로 이른바 `무역 3관왕(트리플 크라운)`을 이뤘다.
서동혁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실장은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정보기술(IT)산업의 전후방 시너지 모델을 전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발전전략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한국형 제조업 발전 모델을 마련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입 실적 추이 및 전망 (단위: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