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2030]<12·끝>물리학자, 엔지니어도 의료서비스에 참여하는 시대 온다

앞으로 20년은 분자생물학, 유전체학, 정보통신기술, 나노기술 등의 첨단기술의 물결이 의료에도 접목돼 미래형 융합의료 서비스시대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변화는 현재 정체 상태에 있는 경제구조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선진국이 제조업 기반 산업사회에서 점차 탈피해 새로운 융합서비스 사회로 이행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빠른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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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회적으로 모든 사람은 인터넷과 근거리 통신망으로 서로 밀접한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이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고도로 연결된 정보화 사회로 나아간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사회는 서로 연결돼 지능을 갖는 공간이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으로 변한다. 의료 서비스도 기술 발전에 발맞춰 환자와 의사, 병원과 집이 서로 연결돼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디지털 의료서비스 체제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사람이 병에 걸리기 전에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고객에게 다가오는 시대가 온다.

기계와 기계가 서로 연결돼 스스로 정보를 교환하고 상황을 판단해 필요한 서비스가 준비되고 제공되는 시대로 가게 된다. 모든 분야에서 사람의 불확실한 기억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모든 진단이나 치료 방법 개발에 인공지능시스템이 큰 역할을 하는 시대가 열린다. 24시간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20세기부터 급격히 발전한 인간유전체 과학의 발전은 모든 사람의 유전체 특성에 맞춰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첨단 과학기술과 의학의 융합은 지금보다 훨씬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다양한 융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 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나노기술과 줄기세포 기술 등은 한층 발전해 건강한 신체기능의 회복과 지속성에서 새로운 차원의 재생의학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노쇠한 조직이나 장기를 다시 젊은 조직으로 대체시켜주는 맞춤형 인체조직공학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고령화된 사회에서 나이를 먹어서도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계속 사회에 기여하게 만들 수 있는 지적능력과 신체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경제활동을 왕성히 해야 할 젊은 인구는 줄어들고 복지혜택을 받는 고령인구가 많아지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의료기술이 의사들의 고유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던 영역에서 벗어나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

미래의료서비스 시대에는 의사뿐 만 아니라 생명과학자나 물리학자, 엔지니어 등이 팀을 이뤄 첨단기술 등이 융합된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만들어 내야한다. 현재 인류가 부닥치고 있는 여러 건강문제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로운 미래 첨단의료서비스가 빨리 정착되고 관련 산업들이 활성화 되려면 사람의 의식이나 서비스이용 문화들이 크게 변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의료계나 정부 등 관련 이해당사자들은 관련 기술의 발전 등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노력과 열린 마음으로 중지를 모아 적극적인 진흥정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호 전 성균관의대 교수 (국제미래학회 미래유헬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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