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 어렵다지만, 일진디스플레이·에스맥은 꾸준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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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터치스크린패널(TSP) 업계가 된서리를 맞았지만 일진디스플레이와 에스맥은 오히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커버유리일체형(G2) TSP 등 새로운 기술 전환을 시도하기보다는 소재 국산화에 집중하면서 꾸준히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덕분이다. 태블릿PC와 중저가 스마트폰용 TSP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규모의 경제 효과도 톡톡히 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필름타입(GFF) TSP를 주로 생산하는 일진디스플레이와 에스맥이 올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올해 국내 TSP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꿰찬 일진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 시장 성장 수혜를 누렸다. 대부분의 TSP 업체들이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오히려 3분기 갑작스레 늘어난 주문량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3분기 태블릿PC용 TSP를 495만대 가량 생산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전 분기보다 무려 6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삼성전자 내 태블릿PC용 TSP 점유율은 45% 수준까지 상승했다. 회사 매출에서 태블릿PC 매출 비중은 7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용 TSP는 모델당 수량이 많아 스마트폰용 제품보다 공정 수율을 높이는데 훨씬 유리하다”며 “일진디스플레이는 인듐주석산화물(ITO)필름 패터닝 등 소재 공정을 직접 처리해 두 자릿수에 가까운 고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내로베젤·슬림 GFF TSP 등 고부가 기술 개발로 새해 고객사 판가인하 압력에 대응할 계획이다.

에스맥도 GFF TSP 생산에 집중해 실적 상승세를 이뤘다. 초기에는 주요 원자재를 수입해 조립만 하는 저부가 구조였지만 지난해부터 ITO필름 패턴 공정에 대거 투자해 사업 구조를 바꿨다. 현재 에스맥의 ITO필름 자체 패터닝 비중은 75~9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용 GFF TSP 생산에 집중한 것도 주효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실현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태블릿PC용 TSP 물량도 점차 늘고 있다. 에스맥은 삼성전자 내 태블릿PC용 TSP 점유율이 12% 수준에 불과하지만 새해부터는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TSP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진디스플레이와 에스맥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태블릿PC 시장 확대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렸고, 원가 경쟁력 강화로 비용 구조를 개선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 어렵다지만, 일진디스플레이·에스맥은 꾸준한 상승세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