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새해 25조원 투자...장비 공급업체들 벌써부터 `들썩`

반도체 장비 업계가 새해 반도체 소자 기업들의 투자 소식에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팹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이천에 새로운 반도체 팹을 짓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과 중국 투자에 힘입어 올해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를 모두 공급하는 기업들은 새해가 매출 정점을 찍는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새해 총 25조원 안팎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반도체 부문에 12조~13조원 을 투자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급격히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6조원가량을 반도체 부문에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전체 규모는 1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보완투자에 그쳤다. 투자 금액은 수천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치킨게임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호황기를 맞았는데, 굳이 생산능력을 확대해 반도체 가격을 떨어뜨릴 이유가 적었기 때문이다.

새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SK하이닉스가 낸드 플래시 미세공정을 19나노에서 16나노로 전환하고, 삼성전자는 3차원 낸드 플래시 양산에 돌입한다. 증착·드라이 에처 등 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삼성전자는 12조원, SK하이닉스는 2조~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 장비 발주가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이미 공장 외관을 완공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물량에 그치더라도 TV와 태블릿PC용 라인은 발주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셀라인 장비 발주도 새해 초부터 본격화된다.

신규 장비 발주 물량만 1조~2조원 규모다. 기존 라인용 장비 증설·교체분 등을 포함하면 전체 투자규모는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중국 BOE의 오르도스 AM OLED 라인 발주 등 해외 기업 투자를 더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다만 이들 투자가 국내 장비 업체 모두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체별 기술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생산 조건이 까다로워지면 장비 성능도 개선돼야 하는데, 국내 장비 업체 기술력 수준이 아직은 미흡하다. 현재 국내 기술로는 증착·드라이 에처 등 핵심 부문에서 대량 수주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 시안 팹에는 국산보다는 대부분 외산 장비가 채택됐다. 초기 단계에서는 많은 국산 장비 업체들이 포함됐지만 필드 테스트에서 성능이 뒤처진 탓이다. SK하이닉스에도 핵심 장비는 글로벌 업체들이 주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은 이원화, 삼원화 단계에서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새해 반도체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장비 업계가 기회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실력 있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업체 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업계종합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새해 25조원 투자...장비 공급업체들 벌써부터 `들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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