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492>`스침`보다 `마주침`을 맞아라

내가 사하라 사막에서 레이스를 펼친 까닭은 우선 밖으로 나가서 안을 응시하기 위해서였다.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좁기 때문에 우선 밖으로 나가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답은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안에서 잠자고 있는 답을 찾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안으로 파고드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신을 들여다보라. 마음속에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별이 천 개나 더 있다.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라. 그리고 그 우주의 주인이 되어라.”

`월든(Walden, or Life in the Woods)`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이다. 천 개나 될 정도로 무수히 많은 별 중에서 나는 몇 개의 별을 찾았을까? 아니 그 별을 찾기 위해 나는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보기나 한 것인지 스스로에 성찰적 질문을 던져본다.

“우주에 나가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별의 수만큼이나 있다.”

일본 IHI그룹 광고 카피다. 지금 여기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비록 우리가 밤하늘의 별에 직접 도달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지의 낯선 세계로 여행을 떠나야 낯선 세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우리에겐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지구상 생명의 숫자만큼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시은의 `짜릿하고 따뜻하게`에 나오는 말이다. 해보지 않고 책상에 앉아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수록 골치가 아프다. 골치 아픈 머리를 말끔하게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두통약을 먹는 것보다 직접 몸을 움직여 행동하는 것이다. 몸이 움직이면 이상하리만큼 머리가 맑아진다. 낯선 세상으로 뛰쳐나간 지금까지의 여행이 바로 나다. 여행이 끝나는 지점에서 이전과 다른 내가 다시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한다.

그대 떠나라. 낯선 곳으로. 고은 시인의 말이다. 낯선 세계와의 불편한 `마주침`이 일상에서 반복해서 만나는 익숙한 `스침`보다 훨씬 아름다운 `침`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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