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블랙베리, 폭스콘 손잡고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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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10억달러의 운영 손실을 기록한 블랙베리가 3분기에는 더욱 처참한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손실(GAAP 기준)은 무려 44억달러(주당 8.37달러 손실)에 이른다. 블랙베리10의 저조한 판매가 개선되지 않은 데다 세금, 구조조정 등 특별회계 비용이 더해진 결과다.

20일(현지시각) 포브스 등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3분기 매출은 12억달러에 그쳤다. 1년 전 3분기도 썩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이보다는 나은 27억달러였다. 1년 전 동기 대비 반 토막에도 못 미친 것. 바로 앞 분기인 2분기의 16억달러와 비교해도 매출은 24% 하락했다.

블랙베리는 장기보유 자산 관련 세금, 재고 처리, 구조조정 과정의 비용 등을 3분기 손실의 이유로 들었다. 특별회계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손실은 3억6400만달러로, 주당 67센트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억4800만달러 적자와 주당 47센트 손실의 2분기와 비교해도 상황이 더 나빠졌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도 처참하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주당 46센트의 손실을 예상했다.

이는 블랙베리10 모델의 저조한 판매 때문으로, 블랙베리는 매출의 40%를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 포브스는 2분기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370만대 판매된 데 비해 3분기에는 190만대 판매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같은 날 블랙베리는 폭스콘과의 5년 전략 제휴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전자기기 및 부품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일부 블랙베리 단말기를 개발 및 생산하며 관련 재고를 관리하게 된다.

블랙베리는 “제휴 초기에는 인도네시아 및 그외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용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말했다. 폭스콘과의 제휴로 신흥 시장용 저가 보급형 단말기를 출시하여 양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재고도 폭스콘이 담당하기 때문에 블랙베리로서는 큰 짐을 더는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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