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은 새해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 확대와 신규 먹거리산업 발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룹별 세부 전략은 차이가 있지만 공통 관심사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다.
삼성그룹은 새해 차세대 먹거리 산업 찾기에 가장 큰 공을 들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내세워 두드러진 고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외 계열사의 부진은 부담스럽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기준 500대 기업에 포함된 삼성그룹 14개사의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93%를 삼성전자가 책임졌다. 정기인사로 삼성전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계열사로 전환 배치한 것도 계열사의 부진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성공 DNA를 계열사로 확산하면서 삼성 전반의 힘을 두텁게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존 주력산업인 스마트폰과 TV, 가전은 새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다.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 가동도 삼성이 주목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은 올 하반기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 제일모직 패션 부문의 에버랜드 이관 등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냈다. 이들을 잘 연착륙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3세로의 경영권 승계도 진행 중인 삼성이다.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와 사업부문의 분할과 합병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중장기 계획이 이미 짜여 있다는 관측이다. 이를 순차적으로 잘 진행시키는 것도 삼성의 새해 과제 가운데 하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새해 전략은 글로벌 판매 지속 성장과 브랜드 및 품질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내수와 미국 시장을 비롯한 주력 시장의 판매 회복, 원고와 엔저 등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키워드다. 새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 800만대 시대에 맞아 생산과 판매의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 구축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엔저 기조에 따른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도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해외 법인장 회의, 사장단 수출전략회의 등을 통해 새해 글로벌 판매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초 불거진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품질 문제를 얼마나 다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수와 미국 시장 판매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품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한 인사 및 조직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월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을 해임한 데 이어, 이달 18일에는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대표를 정명철 사장으로 교체했다. 뒤를 이어 27일로 예상되는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 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새해 경기가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비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소재 산업 등 신성장 동력 발굴도 본격화한다.
SK의 투자는 석유화학공장 설비, 통신 네트워크, 반도체 설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회장 부재로 인한 위기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되, 예년 수준의 투자로 미래 성장을 위한 성장 모멘텀을 다진다는 포석이다. 즉, 전략적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은 `시장선도` 성과를 이제는 구체화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 연구개발(R&D)과 신사업 아이템 발굴에는 성공했다지만 아직까지 실제 성적표는 그리 개선된 것이 없다. LG는 주력산업인 TV와 가전에서는 어느 정도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새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고선명(UHD) TV로 프리미엄 TV시장 경쟁력 확대를 노린다. 가전에서도 꾸준한 점유율 향상을 노린다. 스마트폰에서는 제품 개발을 넘어 실제 매출과 이익을 내는 `주력산업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LG그룹이 집중하는 신산업은 자동차 부품사업과 각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린에너지 솔루션 비즈니스 등이 꼽힌다. 이들도 아직까지 기획 단계다. 새해에는 신산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더욱 강력한 영업활동이 예상된다.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잘 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 서울 마곡에 설립될 그룹 차원의 대규모 R&D 시설 투자와 역량 집중화도 LG가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김원배기자·양종석기자
표. 각 그룹별 2014 주력방향과 핵심 이슈
*자료: 각사, 업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