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후 3D시장이 2D 추월…한국은 `딴나라 얘기`

#프랑스 다쏘시스템은 3차원(D) 기술과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을 융합한 `3D익스피리언스`로 지난해에만 26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전자·현대자동차·대우조선해양 등이 이용하는 솔루션으로 제품 디자인부터 제조·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3D로 시뮬레이션한다.

#국내에도 진출한 글로벌 바나나 브랜드 `치키타(Chiquita)`는 해외 매장에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광고판을 설치한 후 판매량이 30%가량 상승했다. 흥미로운 3D 입체 광고로 고객의 관심을 끌자 판매가 함께 늘었다.

해외 3D융합 성공사례다. 의료·광고·교육·항공·제조·건축 등 굴뚝산업과 폭넓게 융합하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이는 국내와 확연히 대조된다. 한국은 한때 시장을 뜨겁게 달구던 3D 영상산업이 주춤하자, 3D 융합산업 전체를 `한물갔다`며 무시했다. 해외에서의 열풍과 함께 3D 프린터가 반짝 두각을 나타내지만 다른 3D 융합 분야는 산업이 존재하는지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향후 시장 개화와 동시에 고스란히 외국기업에 시장을 내줄 위기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영상기기·콘텐츠 시장에서 앞으로 5년 후 3D 비중은 2D를 추월한다. 2018년에는 우리 주변에 있는 영상물이 2D보다 3D가 많다는 의미다. 주로 기업 시장이 주도한다. 교육 분야는 현재 3D 비중이 34.9%지만 2018년에는 56.5%로 늘어난다. 전기·전자정보 분야도 37.1%에서 61.5%로 확대된다.

3D산업은 새해부터 약 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3D산업 규모가 2952억7000만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2014년에는 3869억6100만달러, 2015년에는 5017억73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드웨어 시장 성장폭이 크다. 우리가 생각하는 3D가 광고·영화 등 콘텐츠보다는 기기·설비 등 장비에서 나타난다. 3D 하드웨어 시장은 올해 781억2800만달러에서 2015년 1629억44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진흥회는 국내 시장도 비슷한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문제는 3D융합 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다. 최상미 전자진흥회 IT융합산업팀장은 “3D 하면 방송과 영화만 떠올리는데 해외를 보면 의료·군사·건설·경영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3D는 끝났다`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이제 시작”이라고 단정했다. 실제로 정부 3D 육성사업이 하나둘 축소 추세다.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지나면서 성과가 나오지 않자 신규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대학에 지원해온 3D 인력양성사업이 올해를 끝으로 중단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모 대학 교수는 “3D사업 정부 과제는 없고, 자유공모 과제로 신청해도 선정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3D 융합산업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승현 광운대 정보콘텐츠대학원 교수는 “3D가 단독산업으로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모든 산업에 서서히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승욱 아이피큐브파트너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당장 돈이 돼야만 투자를 하기 때문에 3D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특허 부족 등으로 상당한 로열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표】향후 글로벌 영상 장비 및 콘텐츠 2D·3D 비중 변화 (단위:%)

【표】 세계 3D 산업 동향 및 전망(단위:백만달러)

※자료: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5년후 3D시장이 2D 추월…한국은 `딴나라 얘기`
5년후 3D시장이 2D 추월…한국은 `딴나라 얘기`

김준배·김명희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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