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SW 개발 효율 제고 `SW 자산뱅크` 활용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은 많은 시행착오를 수반한다. 공학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소기업에는 더욱 그렇다. 상용화에 성공한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보통 폐기되거나 방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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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SW자산뱅크 운영지원센터 현판식`에서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중간 산출물이나 연구개발(R&D)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으면 향후 다른 사업에 혹은 타 기업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개발 과정을 단축시키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이 스스로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기업에 유용한 시스템이 바로 최근 문을 연 `SW자산뱅크`다.

◇SW R&D 성과도 `공유`

SW가 정보기술(IT)의 주류로 부상했지만 국내 기업의 SW 기술자산 활용도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애써 SW 기술자산을 축적해도 자금·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상용화에 실패해 폐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매년 약 1000개의 SW기업이 창·폐업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라는 평가다.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R&D 성과를 공유하고 활용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SW R&D 결과물은 관련 기술·품질 정보 제공이 미흡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며, 다른 기업과의 협력도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다.

정부는 R&D 결과물의 공유·활용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시범운영에 나서 그동안 품질이 검증된 국가 SW R&D 성과물과 민간 우수 SW 자산 915건을 수요자가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DB 형태로 제공했다. 지난 11월 기준 내려받기 5873건, 페이지뷰 9만6552건을 기록했다.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정부는 최근 SW자산뱅크를 정식 개소했다. 과거 10여년 동안 연구소·대학 등에서 개발한 SW 원천기술을 집적해 자산 재사용성을 높이면 국내 업체의 개발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는 국가 SW R&D의 약 55%에 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정보의 등록을 의무화한다. 나아가 단계적으로 국가 전체 SW R&D의 등록을 추진한다.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SW 테스트·인증 지원,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요·공급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Q&A 활성화, 커뮤니티 개설·지원 등으로 수요·공급자가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세계 개발자들이 활발히 참여 중인 공개SW 커뮤니티와의 연계에도 나선다.

◇과제는 수요·공급 간 연계

업계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특히 SW공학 체계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이나 창업 초기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중견·대기업이 SW자산뱅크 활용에 적극 나서면 자연스럽게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업이 자발적으로 SW자산뱅크 활용에 나서기까지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초기에는 국가 R&D 결과물 등록으로 일정 수준의 자산 축적이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민간의 역할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무엇보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자사의 기술자산을 공유하고자 할지가 의문이라는 주장이다. 공유에 나서더라도 대개는 핵심 기술은 제외할 것으로 보여 SW자산뱅크의 전체적인 품질 저하도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자 입장에서도 SW자산뱅크를 제대로 활용하자면 인력·교육 등 일정 부분 투자가 필요해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활용 사례 확보와 홍보가 초기 사업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타사의 기술자산 활용에 대한 거부감, 공유에 대해 배타적인 기업 문화 등도 넘어야 할 걸림돌로 지적된다. 또 저작권에 대한 사항도 명확하게 정의해놓지 않으면 향후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SW자산뱅크가 정착할 때까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활용이 활발한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품질 높은 기술자산 등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성공사례를 널리 전파하고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제시해 자연스러운 접근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양질의 기술자산 공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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