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에 투신하고자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가 파이낸셜타임스의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과 모순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 이후 급성장하며 미국 이베이와 아마존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사실상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인터넷 기업인 셈이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80% 이상이 알리바바에서 이뤄지고, 중국 소포배달의 70%가 알리바바 거래로 발생한다. 중국 인터넷 인구가 전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윈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다른 이유가 있다고 했다. 바로 그가 중국 환경 악화 문제에 맞서겠다며 올해 5월 48세 나이로 CEO직에서 스스로 내려온 점이다. 그는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염된) 물, 공기, 음식 문제로 중국인은 10~20년 후 암 같은 질병 문제를 마주할 수 있다”며 “이것이 바로 내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
마윈의 삶은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1964년 항저우에서 태어난 마윈은 삼수를 해 가까스로 대학에 들어갔고, 그 이후엔 한 달에 12달러(약 1만3000원)를 받으며 영어교사로 일했다. 1994년 미국에 건너가 처음 인터넷을 접하고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번호부 사업을 차렸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러다 1999년 자신의 아파트에서 차린 알리바바가 성공하며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 매체는 마윈이 열정적인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천사` 역시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회사인 야후 차이나가 회원의 개인 이메일 내용을 당국에 넘겨줘 결국 일부 언론인이 구속된 사건에 대해 “당국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그대로 할 것”이라고 답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에서 공산당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마윈처럼 일반인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며 그가 중국에서 쇼핑뿐 아니라 더 많은 삶의 방식을 바꾸려 한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