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두개골 모형 만들어 실습 및 모의 수술에 활용

3D프린터가 연일 신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총을 만들더니, 사람을 살리는 의료 기구를 만들어냈다. 초정밀 3D프린팅 기술로 탄생한 두개골 모형이 의학 실습 및 모의 수술에 활용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각)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프르 소재 말레이사아 대학의 비크네스 와란(Vicknes Waran) 교수와 연구진이 개발한 두개골 모형을 소개했다. 다양한 질감과 두께의 플라스틱 조형물을 찍어내는 최신 3D프린터를 이용해 만들어진 이 모형은 피부와 두개골, 두개골 내부의 연부조직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실습용으로 사용될 예정으로, 단일 소재로 만들어진 기존 모형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각 조직이 모두 다른 질감으로 만들어져, 실제 조직의 질감과 반응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두개골은 딱딱하고, 내부의 연부조직은 얇고 말랑말랑하다. 심지어 수술 시에 나는 소리까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종양 모형을 집어넣은 뒤 두개골을 뚫고 뇌종양을 제거하는 실습을 해볼 수 있다.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에 맞춤형 모형도 제작 가능하다. 실습뿐 아니라 실제 수술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술할 환자의 두개골 구조를 스캔해 맞춤형 모형을 찍어내, 모의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위험한 뇌 수술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 연구진은 더 사실적인 모형도 개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개골 안의 뇌 조직까지 재현한 모형이다. 와란 교수는 이 모형을 두고 “피가 나고, 뇌 내시경술 연습을 위한 뇌척수액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해당 모형을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개당 600달러 이하다. 급속히 발전한 3D프린팅 기술 덕분이다. 초정밀 표현이 가능해졌고, 금속 등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내년엔 HP와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시장에 진입하며 대중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에서 총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활용 영역도 점차 넓어지는 중이다. 안경, 신발, 속옷 등 패션업계에 활용되는가 하면, 아날로그의 상징인 LP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내년엔 우주정거장에도 3D프린터가 들어갈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