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직원 만족도가 높은 IT 회사는 구글도 애플도 아닌 반도체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다. 공짜 식사에서 마사지까지 최고 직원 복지를 강조하는 실리콘밸리 인터넷 기업보다 텍사스 소재 반도체 회사 만족도가 더 높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인구직 사이트 캐리어블리스 조사 결과 IT 기업 중 직원이 가장 행복한 회사에 TI가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캐리어블리스는 회사에 재직 중인 1000명에게 일과 삶의 균형, 기업 문화, 연봉, 성장 가능성 등을 설문해 결과를 얻었다. 조사 결과 IT 기업 중 제일 높은 순위에 오른 TI는 5점 만점에 4.120점을 얻었다. 평균 연봉은 8만1000달러(약 8500만원)다. TI의 전체 순위는 제약회사 화이자와 카이저퍼머넌트에 이어 3위다. TI는 지난해 순위에 없던 기업으로 올해 처음 등장했다.
전체 4위는 스토리지 및 백업 전문기업 EMC가 차지했다. 4.118점을 받았으며 평균 연봉은 8만900달러다. EMC는 지난해 43위에서 올해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5위는 퀄컴으로 4.114점을 기록했다. 퀄컴은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데 만족도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14위로 전체 평점 4.022였으며 평균 연봉은 6만4000달러로 예상보다 낮았다. 애플은 실리콘밸리 회사 중 가장 비밀 보호에 신경을 쓰며 업무 강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부를 판 노키아는 18위에 올랐다. 합병이 진행 중인데도 평균 연봉이 9만2000달러에 달해 애플보다 2만8000달러나 높았다.
복지 기업의 대명사 구글은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은 3.983점을 받았으며 평균 연봉 8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은 지난해 18위에서 21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높은 복지 수준에도 치열한 경쟁 구조가 직원 행복을 떨어뜨렸다고 분석된다. 오라클은 22위로 3.980점을 얻었으며 지난해 44위에서 22계단 뛰어 올랐다. 평균 연봉은 9만6000달러 수준이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회사 순위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