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의 기술 트렌드는 계속 변하지만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도 있다. 바로 IT프로젝트의 실패다. 컴퓨터월드는 오바마케어 웹사이트와 퀸즈랜드 건강급여시스템을 비롯해 올해 세계에서 추진된 `재난` 수준의 IT프로젝트를 11일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 사례는 단연 오바마케어 웹사이트(HealthCare.gov) 프로젝트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건강보험 개혁안의 핵심으로 36개주 보험 미가입자 4800만명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다. 문을 연 10월1일 800만명 이상이 몰렸지만 이틀 동안 접속조차 쉽지 않았다. 한 달이 지나도록 속도가 느리고 오류가 계속되지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건강보험 개혁안을 반대했던 공화당은 법 집행 유예를 주장하고 나섰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달 초 기술 보완 작업을 실시했고 시스템 성능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최근 정부 관계자는 웹사이트가 개인 보험 가입자를 위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의 25%에서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기준 보험에 가입한 미국 국민은 10만명에 불과하다. 당초 미 정부가 예상한 8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3월까지 700만명 가입을 목표로 잡았다.
5억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한 프로젝트가 실패한 것은 잘못된 개발 방법과 관리 프로세스, 책임자 부재 등 총체적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의사결정에 관여한 수십명 관리와 분산된 관료 조직이 재앙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호주 퀸즈랜드 건강급여시스템 프로젝트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지난 8월 퀸즈랜드 주정부는 IBM과 더 이상 어떤 컨설팅 계약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건강급여시스템 프로젝트가 완전히 실패로 판명 난 이후다. 1조원 이상 비용이 추가로 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주 IBM을 상대로 법적 소송 절차에 돌입했다.
캘리포니아 정부가 SAP와 추진한 마이컬페이스(MyCalPAYS) 급여 시스템 프로젝트, 영국 대형 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사이버 먼데이 시스템 중단 사태, 딜로이트컨설팅이 캘리포이나와 플로리다, 메사추세츠에서 추진한 실업보상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도 실패한 IT프로젝트로 꼽힌다.
마이클 크릭스먼 어슈렛 분석가는 “사람들은 IT프로젝트의 실패가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라며 “성패의 관건은 사람들이 일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와 조직을 이끄는 정책에 달렸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