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정보수집 대항 위해 IT 업계 뭉쳤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미국 IT기업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에 저항하기 위해 뭉쳤다. 인터넷 신뢰 회복을 위한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일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을 비롯한 주요 IT기업 8개사는 `정부 감시활동 개혁그룹`을 결성하고 미국 정부에 논란에 휘말린 감청활동 체계를 개혁하라고 주장했다. 개혁을 촉구한 8개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AOL, 링크드인, 야후다. 세계 주요 인터넷기업을 망라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NSA가 주도하는 정부의 감청활동이 시민의 기본권과 인터넷 신뢰 기반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밝혔다. 발표한 공동 성명서에서 “시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기관의 광범위한 감청 활동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나 민주주의 정신을 위협하고 있다”며 “도를 넘은 정부 감시활동에 신속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시민의 권리 보호를 위해 균형을 갖춰야 할 정부 감시활동이 지나치게 정부 쪽으로 치우쳐 헌법상 기본권마저 흔들고 있다”며 감시활동 방법과 범위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촉구했다. 정부의 요구로 고객 정보를 제출한 기업은 제공 건수와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시민은 자신이 믿지 않는 기술은 사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감청활동 폭로로 정부기관 정보수집 활동에 적절한 한도를 정하고 투명성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며 “잘못된 일은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역시 “인터넷기업에 고객 정보의 보안 유지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혁그룹 8개사는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일간지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전문을 싣고 미 정부가 서둘러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성명서 전문은 이들이 만든 웹사이트(ReformGovernmentSurveillace.com)에도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IT 업계가 손잡고 한목소리를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정보 공개를 둘러싼 IT 업계와 미 정부 마찰 일지

미 정부 정보수집 대항 위해 IT 업계 뭉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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