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저가형 64비트 칩 발표…'64비트 모바일' 시대 열리나?

다양한 LTE 주파수 지원, 중국 등 신흥시장 겨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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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발표했다. 64비트 칩은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간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퀄컴 제품은 저가형으로 출시됐다. 보급형 제품에도 고성능 AP가 들어가는 ‘64비트 모바일’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올싱즈디, 엔가젯 등 해외 IT 전문매체들은 퀄컴이 이 회사 최초의 64비트 모바일 칩 ‘스냅드래곤 410’을 발표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150달러 이하의 저가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중국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통합 LTE 통신을 지원한다.

64비트 칩은 지난 9월 아이폰5S가 A7칩을 달고 나오면서부터 그 존재가 각인되기 시작했다. 기존 32비트 칩보다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늘어나 컴퓨팅 능력이 향상되고, 배터리 효율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애플은 자사의 A7칩이 기존 프로세서보다 두 배 빠르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스냅드래곤 410은 아이폰5S 같은 고급 스마트폰이 아니라 저가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예정이다. 중국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LTE 주파수를 지원하는 ‘월드 모드’로 나왔다는 점 역시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보급형 스마트폰들까지 64비트 칩을 탑재하게 되면 본격적인 ‘64비트 모바일’ 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제조사가 퀄컴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 퀄컴은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64비트 칩을 내놨다는 건 해당 규격의 AP가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가형 제품이 먼저 나왔지만, 프리미엄급 제품을 위한 64비트 칩도 곧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운용체계(OS)나 앱 같은 소프트웨어 환경, 램을 비롯한 다른 부품들의 성능 수준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64비트 체계를 위한 환경이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64비트 칩을 발표한 퀄컴만 해도, 한 임원이 아이폰5S의 A7칩을 두고 “마케팅용 눈속임”이라고 폄하한 적이 있다. 램 용량이 64비트 체계에 충분치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내년 하반기까지 이런 점들이 얼마나 보완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퀄컴의 새 AP는 아드레노 306 GPU와 함께 구동되며, 1080p 동영상 재생, 1,300만화소 카메라, NFC와 블루투스 연결 등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와 윈도, 파이어폭스 OS를 쓰는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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