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경영은 이제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 중심에 녹색인증이 있다.
녹색성장은 지난 정부 5년간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진행한 정책이다. 지난해 우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라는 성과를 거뒀다. 8개 부처는 칸막이를 없앴고 11개 평가기관이 참여해 녹색인증제도가 시장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실제로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를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동안 정부는 녹색기업의 실제 성공사례를 개발하고자 녹색인증을 진행했고 지금은 녹색기술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미미하지만 정부 인증을 획득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녹색인증 기업은 녹색기술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착해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써 판매 촉진과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는 시장에서 다른 제품과 구별해 녹색기술인증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녹색인증 사업이 자원절약과 재활용 제품의 생산 확대로 이어져 환경오염이 줄고 폐기비용 감소 등 경제·환경적인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한다. 녹색인증은 지난 9월까지 네 개 분야에서 1530건의 인증을 받았다. 지난 정부, 정책지원을 동력으로 삼았던 녹색산업이 이제는 산업계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이 녹색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는 성공사례를 2회에 걸쳐 집중 분석한다.

◇에이텍
에이텍은 첨단 TFT LCD를 이용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지속적 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로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존 PC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 경쟁력을 갖췄으며 LCD 일체형 PC와 LCD 모니터, DID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에이텍의 녹색기술은 사용자 시선을 감지해 절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PC 사용자의 특별한 설정 없이도 사용자 움직임과 화면 변화 유무를 파악해 자동절전을 구현하도록 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모니터는 한 대당 연간 전력량 32.4㎾h를 절약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으로 따져봤을 때 나무 여섯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고 절전모드로 패널 사용기간을 1년 넘게 연장할 수 있다.
에이텍 관계자는 “이 기술을 자사 디스플레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며 “향후 정부 녹색성장정책에 부합하는 디스플레이 및 교통 분야 친환경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텍은 녹색인증을 받은 이후 마케팅에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녹색기술인증이 주는 가산점 혜택 등을 활용해 공공기관 발주 입찰경쟁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NET, 녹색기술인증을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조달청 우수조달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녹색기술 대상, 녹색제품 보급촉진 조달청장상, 녹색경영 우수중소기업인증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이텍은 지속적 녹색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클린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경영에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녹색인증으로 생기는 고용효과라고만 볼 수 없지만 신규 고용창출 가운데 5%는 녹색인증이 기여했다”며 “경쟁업체 역시 녹색인증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고 녹색브랜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텍은 전자태크(RFID)를 활용한 음식물 종량제 판별기와 상황인지 컴퓨터 절전 제어 기술 등 차세대 녹색기술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친환경 녹색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승영 에이텍 사장
“중소기업은 아이디어와 녹색기술로 승부해야 합니다. 녹색인증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브랜드 신뢰도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신승영 에이텍 사장은 녹색인증이 기업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텍은 PC와 모니터 등 공공구매 시장에서 녹색기술 적용 제품으로 기존 디스플레이 매출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RFID 음식물 개별 계량기는 12억원가량의 매출을 창출하며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신 사장은 “신제품 개발 초기부터 고객 요구사항 이외에 환경 친화적 기술과 원자재, 공정을 채택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및 녹색경영우수중소기업(Green-Biz) 인증에 기반을 두고 녹색구매율, 탄소배출량, 에너지저감활동 지표 등 전략적 모니터링과 관리로 새로운 녹색기술을 창출하는 데 기초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신산업
일신산업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건축 단열기술을 보유해 시장에서 친환경-고효율 단열재 생산 전문기업이라는 명성을 쌓고 있다.
녹색인증을 획득한 로이(Low-E) 단열재는 얇은 두께로도 우수한 단열효과를 나타내며 부식이나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우수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점차 단열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향후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고효율 외피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께가 얇으면서도 단열성이 우수한 단열재로 급속히 대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이단열재는 국가기관에서 단열재 시료 자체만의 테스트는 물론이고 구성재료를 이용한 열관류율 테스트에서도 비드법보온판단열재(EPS) 대비 세 배가량, 압출법보온판단열재(XPS) 대비 갑절가량 성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생산 공정에서도 화학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열융착방식을 적용해 HCHO, TVOC 등을 방출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 최우수 등급의 친환경 건축자재인증을 받았다. 로이단열재는 2009년도에는 국내 특허등록, 2010년도부터는 일본, 중국, 인도, 우즈벡, 유럽연합 등에 국제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다.
로이단열재 녹색인증 이후 해마다 갑절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일신산업 관계자는 “정부가 2017년까지 신축건물을 패시브 하우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속적인 건물단열 기준을 강화하고 있지만 고효율단열재가 공공시장에 진입하기에는 벽이 너무 높았다”며 “녹색인증 이후 기술과 제품에 소문이 나면서 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신산업은 지난해 대한민국에너지대전에 참여했으며 올해 9월에도 에너지대전에 참가해 바이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자체 연구소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관련 대학과 국가 R&D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난연 및 불연단열재 기술개발을 주간기업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시설재배 농업용 고효율 단열재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녹색인증 인식이 확대되고 고객사에서 인증 취득 제품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매출 증대 효과가 크고 녹색인증을 취득한 후 해마다 갑절 이상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정곤 일산산업 사장
“녹색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내년에도 녹색관련 전시회에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송정곤 일신산업 사장은 기업의 녹색이미지 구축을 위해 내년 녹색성장박람회나 녹색건축한마당 등 다양한 녹색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녹색인증을 받은 이후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송 사장은 “시장과 거래처에서 먼저 알고 제품 신뢰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경산시청이나 경북도청 등 지자체에서도 기업지원 평가에서 다양한 가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신산업은 녹색기술인증을 받고자 추가 제품을 개발 중이다.
송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건축용 농업분야에 적용할 고효율 단열재를 추진하고 있다”며 “농업 분야에 고효율 단열기술을 적용해 농업비용을 줄이고 농업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