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로봇 기술로 연 9600억 절약"

작년 인수한 키바 시스템즈 기술, 현재 물류창고에 적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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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월스트리트저널]

아마존이 로봇 기술을 활용해 연간 9억1,600만 달러(약 9,655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류 창고의 작업 효율 향상 정도를 금액으로 환산한 결과다. 이 회사는 현재 복수의 물류 창고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각) 제니 캐피탈 마켓의 애널리스트 숀 밀네(Shawn Milne)의 연구 노트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그는 아마존이 작년 인수한 로봇 생산 및 관리 업체 키바 시스템즈의 기술을 물류 창고에 활용, 작업 효율을 20~40%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적인 주문에 드는 비용으로 따지면 3.5달러에서 3.75 달러, 연간 비용으로 환산하면 적게는 4억5,800만 달러에서 많게는 9억1,600만 달러의 돈이 절감된다는 주장이다.

인수는 작년 3월 이뤄졌지만, 해당 기술의 활용 사실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알려졌다. 아마존은 올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자사가 3개의 물류 창고에서 1,400대의 키바 로봇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숀 밀네는 “아마존은 매우 비밀스럽기 때문에, 그들이 뭔가를 말하기 시작하면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간 비용 절감액 추정치를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로봇의 활용이 확대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마존의 물류 창고 자체가 사람이 복도를 거닐며 물건을 집어내는 작업 환경에 맞춰 설계됐기 때문이다. 그는 키바 로봇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마존이 키바의 기술을 개량해 다른 회사들에게 로봇을 팔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로봇을 활용한 물류 및 작업 효율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키바는 아마존에 인수되기 전까지 로봇 키트로 약 200만 달러, 로봇 설치 비용으로 약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측은 이 같은 분석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아마존은 최근 몇 년 간 물류 및 배송 효율 향상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물류 창고를 도심 지역 주변으로 확대하는 한편, 최근엔 좀 더 빠른 배송 방법을 찾고 있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드론 배송’ 역시 같은 맥락이다. 키바 인수 가격은 7억7,500만 달러로, 2009년 신발 유통업체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금액의 인수 계약이었다. 아마존이 물류 및 배송 효율 향상에 쏟는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업체들도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최대 배송업체 UPS 역시 드론 배송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구글은 물류용 로봇 개발을 사실을 시인하며 아마존과 경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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