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in 라이프]추운 12월, 내 건강관리법은?

겨울철 갑작스레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한파(寒波)라 한다. 기상청에서 발령하는 한파주의보나 경보는 전날보다 다음날 아침 최저기온이 급격히 하강할 때 발령된다. 한파주의나 경보는 별도로 해제하지 않고 다음날 아침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구체적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가 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이틀 이상 될 때 한파 주의보가,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이상 내려가 3도 이하가 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가 이틀이상 지속되면 한파경보가 발령된다.

#올 겨울은 기온 변동 폭이 크고 지형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파에 취약한 심혈관질환자·고혈압환자·독거노인 등의 건강관리가 유의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자 81명이 신고됐다.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한랭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은 저체온증과 동상이다. 저체온증은 오한, 피로, 의식혼미, 기억장애,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1세 이하 영아는 피부가 차가워져 빨개지고 잘 움직이지 않는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동상은 처음엔 피부에 통증을 느끼다가 붉은색으로 변한다. △피부색이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한 경우 △피부 촉감이 비정상적으로 단단한 경우 △피부 감각이 저하된 경우 중 한 가지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동상으로 간주한다.

동상과는 다르게 가벼운 추위에 노출되더라도 피부혈관이 마비돼 걸리는 동창이 있다. 피부혈관이 추위에 얼마나 잘 견디냐에 따라 잘 걸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빨갛게 발이 붓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나 빈혈성 사람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이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이라고 판단되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 진단과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응급조치로는 젖은 옷은 벗겨 말리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다. 마른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주고 겨드랑이,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둔다. 재료를 구할 수 없을 때는 사람이 직접 껴안는 것도 효과적이다.

동상은 추운 환경에서 따뜻한 곳으로 빨리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상 부위를 38~42도 정도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근다. 동상을 입지 않은 부위를 담글 경우 불편하지 않은 온도가 적당하다. 귀나 얼굴 동상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고 자주 갈아준다. 소독된 마른 거즈를 발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해 통증과 부종을 줄여줘야 한다.

동창은 만성적일 경우 매년 겨울에 찾아오고 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연이 없어진다. 동창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장갑이나 두꺼운 양말 등으로 방한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신발 등이 습하면 동창이 더 걸리기 쉽다. 혈액순환을 막는 작은 신발도 피해야 한다. 혈행에 좋은 비타민E도 동창 치료에 도움이 된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12월은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 천식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천식`에 대해 분석한 결과, 환절기인 4월과 겨울이 시작하는 12월 진료인원이 7~8월 평균 진료인원에 비해 최소 17만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 심한 기침 증세를 일으킨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시기에 천식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천식은 감기·기후변화·실내 및 대기오염·담배연기·황사 등으로 악화된다. 겨울철 찬공기에 갑자기 노출돼도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적정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증상을 잘 조절해야 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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