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 기업 스마트폰 장벽 넘어야"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마지막 장벽은 기업 시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이란 기사에서 삼성이 지속적으로 세계 1위를 지키려면 가능한 빨리 기업 시장 공략 체계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를 만들고 통합보안솔루션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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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녹스를 처음 공개했다.

WSJ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꼬집어 비판했다. 녹스는 스마트폰 속 데이터를 개인과 업무 영역으로 분리하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데 서비스 지연과 오류로 미 국방부 등 고객의 불만을 산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당초 3월 갤럭시S4를 출시하기 전 녹스를 적용한다고 광고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이후에도 잦은 오류에 수정이 이어지다 9월 갤럭시 노트3에 처음 적용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미 정부 기관에 사용해도 된다는 보안 인증을 내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이 곤경에 처했다. DISA는 지난 5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과 함께 인증했다. 당장 보안 기능이 든 스마트폰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황은 여의치 않아 다른 기관의 원성을 샀다.

WSJ는 삼성이 기업 고객 서비스 경험이 적어 녹스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삼성 측은 미 국가안보국(NSA)과 긴밀히 협조해 녹스 적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삼성전자가 미숙한 보안 솔루션을 개선하고 기업 고객 신뢰를 쌓으면 B2B 시장의 기준인 블랙베리를 제치고 새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조언도 내놨다. WSJ는 삼성 고위진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문가를 영입해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DISA 대변인은 “기업이 최신 기술을 적용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뢰는 여전하다”며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헤매는 사이 블랙베리는 공세 수위를 높였다. 스티븐 베이츠 블랙베리 기업 담당 임원은 “블랙베리가 기업 보안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삼성전자 녹스 같이 검증 안 된 제품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IDC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북미 B2B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랙베리 점유율은 68%에 육박했지만 현재 점유율은 5.4%까지 추락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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