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중국 화웨이 장비 도입을 놓고 미국 정치권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에 도입되는 중국 장비가 미군 네트워크 스파이의 매개체가 돼 심각한 안보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의 4G 무선 네트워크에 중국 통신장비가 도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 통신 시스템에 중국 기술이 결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아직 전달받은 내용은 없으며 산업계의 결정을 우선에 둔다는 입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내용은 없다”며 “정부는 민간 사업자의 결정에 개입할 권한의 폭이 작으며 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 장비가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의 기밀 네트워크 도감청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미국은 2011년 10월 이후 보안 위협 이유로 화웨이를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에서 제외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미국 정부 움직임이 앞서 호주에서 화웨이 장비 도입에 관여한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미국 입장을 수용했다.
미국 의회도 나서면서 파장은 확대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뉴욕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미국 의회의 유력한 두 의원이 한국 통신사의 화웨이 장비 도입을 막아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로버트 멘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달 말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국방장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화웨이가 한국 LTE-A 통신 기간망 공급자로 선정된 것이 잠재적인 안보 우려를 야기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안보 동맹에 있어 중요한 문제”란 의원 주장을 담겼다고 외신은 밝혔다. 서한은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과 방중에 앞서 발송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신망 관리를 외주에 맡기는 미국과 영국과는 달리, LG유플러스는 직접 통신망을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 가능성이 없다"며 "이미 광대역 LTE망 구축 작업이 진행중으로 1차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웨이 제품을 계속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