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모바일 통신사가 비트코인을 받고 삼성전자 고가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4일 코인데스크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차이나텔레콤의 자회사 쟝수텔레콤이 삼성전자의 2014년형 폴더 휴대폰 `성룡폰2(W2014)` 예약 주문을 비트코인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판매 모델은 삼성전자가 올해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내놔 성룡폰이라 불리던 `심계천하 시리즈(W2013)`의 후속작으로 가격이 1만위안(약 174만 원)에 달한다. 부유층을 노린 중국 특화 플래그십 모델로 양면에 슈퍼 AMOLED 액정을 쓰고 전·후방 200만·1300만 화소 카메라에 퀄컴 스냅드래곤800 2.3㎓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통신사는 위안화로 선 주문 예약금액이 500위안(약 8만7000원) 임을 감안해 현재 비트코인 가치를 환산한 0.1비트코인을 받을 계획이다. 결제는 중국 비트코인 결제 중개업체 `비트빌(BitBill)`로 이뤄진다. 비트빌은 미국 비트페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의 중국업체로 비트코인 거래를 맡아 중간에서 현금화한다.
중국 내 비트코인의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란 평가다. 코인데스크는 “차이나텔레콤의 이 프로그램은 지역 내 한 모델에 적용되는 것으로 아직 비트코인을 전면적으로 채용하겠다는 발표는 아니다”면서도 “주요 국영 통신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대한 개방적 자세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앞서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 포털업체 바이두도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