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간 기술 협력 모색이 활발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3개 통신사업자, 삼성, LG, 에릭슨LG, KMW 등이 참여한 5세대(G)포럼은 최근 중국과 일본 관련 기구와 각각 공동 협력을 합의했다. 5G 서비스와 주파수 개발, 기술 표준을 논의하고 로드맵도 만든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지난달 말 부산에서 표준협력회의를 열어 3국이 공동 채택할 무선 전력전송 분야 표준화 항목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3국은 또 지난해 말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 공개 소프트웨어(SW) 기반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협력키로 했다.
세 나라는 이웃해 있으면서도 과거사 갈등으로 인해 불편한 사이다. 더욱이 최근 육지는 물론 바다와 항공까지 분쟁이 벌어져 관계가 더 악화됐다. 이렇다보니 경제 규모에 비해 협력은 활발하지 않다. 이 상황에서 기술 협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정치외교 갈등 해소에 당장 기여할 수 없지만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물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국 기술산업계가 협력을 원한다. 특히 차세대 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을 위한 협력을 절실히 요구한다. 스스로 만들어가기엔 역부족이나 세계 제조 산업 강국인 세 나라가 힘을 모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까지 끌어들이면 미국 일방적인 기술 리더십 구도를 깰 수 있다.
우리나라 역할이 크다. 5G 협력만 해도 중국과 일본이 직접 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거친다. 원천기술이 강한 일본과 제조경쟁력이 강한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 `캐스팅보터` 역할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 유출 걱정도 지나치면 곤란하다. 이를 무서워한 나머지 거대 신규 시장 창출과 기술 리더십이라는 큰 떡을 놓칠 수 없는 일이다. 이 입장은 세 나라 기업 모두 같다.
기술은 정치외교와 국민 정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립적이어서 3국 협력이 더 용이하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동북아 갈등을 푸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협력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작더라도 성과물을 빨리 내놓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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