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군대에서 정찰용으로 쓰이는 무인항공기(드론)가 대중화되면 농사나 오지 관측 등 폭넓은 분야에 사용될 수 있지만, 사생활 침해와 충돌 같은 다양한 문제점도 예상된다고 기가옴이 2일 보도했다.
무인항공기는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중화가 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부 제품은 온라인에서 100만원 미만에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아졌다.
무인항공기를 활용하면 항공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손쉽게 가능해진다. 농사에 드론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 농부에게 농작물 상황, 울타리 보수 여부 등을 알려준다. 지금까지는 헬리콥터를 타고 사람이 촬영했던 뉴스나 스포츠 경기를 무인항공기가 촬영할 수 있다.
기가옴은 이 같은 편리함 이면에는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충돌`이다. 장비에 결함이 발생하거나 운전이 미숙하면 무인항공기는 수백미터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돌진하거나 건물 유리벽에 충돌한다.
현재 미국은 고도 400피트(약 122미터) 이상이나 공항 근처에서는 무인항공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상업적 목적의 사용도 불법이다. 미 의회는 2015년까지 상업적 활용을 허용할 방침이고 여러 주에서 취미나 상용용 무인항공기 허용을 검토한다.
한 무인항공기 사용자는 “처음엔 자동차와 충돌했고 그 다음엔 다른 사람의 지붕을 뚫고 집으로 들어갔다”며 “더 불안했던 것은 무인항공기의 사고 영상에 담긴 집 내부의 영상과 사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를 단 무인항공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무인항공기 확산으로 제기되는 우려 중 하나는 바로 사생활 침해다. 높은 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감시를 당할 수 있다.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고층 빌딩에 거주하는 사람들까지 생활 모습도 훔쳐볼 수 있다. 모든 건물에 커튼이 짙게 드리우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기가옴은 사생활 보호와 범죄 악용을 막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여러 제도가 구비돼야 생활용 무인항공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러 이점 때문에 시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대중화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