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불법어로 행위가 상세하게 밝혀졌다고 NBC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28일 보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과학자는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분석해 걸프지역 6개국 해안에 설치된 `어살`의 수가 보고된 것보다 여섯 배나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가 발행하는 해양과학 저널에 발표했다.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어살은 걸프 지역에서 3000년 전부터 이어진 주요 어로 수단이다. 밀물에 해안까지 접근한 물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둬두는 일종의 덫이다.
연구진은 지난 2005년부터 구글 어스 사진을 분석한 결과 모두 1656개의 어살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빠진 지역과 해상도가 낮은 지역까지 치면 1900개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각 지역 어업 전문가와의 대담에서 어살을 이용한 어획량을 연간 약 3만4000톤으로 추산했다.
이에 반해 이 지역에서 공식 보고된 어살 어획량은 연간 5908톤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는 아예 어살을 이용한 어획량이 전혀 없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어살이 728개나 발견돼 1만3000여톤이 잡혔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은 “공식적으로는 어살을 이용한 어획량이 전체 1%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10%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걸프 지역에서 어업은 석유 다음으로 중요한 자원이며 최대 단백질 공급원이다. 연구진은 어살에 잡히는 물고기의 양이 장기적으로 어족 자원 보유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어린 물고기가 선호하는 얕은 물에 어살이 설치되기 때문에 치어 보호 차원에서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되풀이 돼온 일이지만 전 세계 어획량 자료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는 많은 나라가 믿을만한 정보를 내놓지 않기 때문이며, 이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바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