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휘트먼 CEO "HP 내년 시작할 3D 프린터는 `도토리`"

고전하고 있는 HP에 3D 프린터가 새 성장 엔진이 될 수 있을까.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가 내년에 시작할 3D 프린터 사업을 `도토리`에 비유했다고 27일 EE타임스가 보도했다. 3D 프린터가 거목으로 성장할 씨앗 같은 존재란 의미다.

Photo Image

휘트먼 CEO는 지난 달 말 한 콘퍼런스에서 내년 중반 3D 프린터를 출시할 것이라 말한 후 27일 실적 발표회에서 이를 구체화했다.

휘트먼 CEO는 “3D 프린터는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2014~2015년의 `도토리`”라며 “대부분의 소비자와 기업이 수용할 수 있을 만한 커다란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HP는 여러 개의 도토리를 심고 있으며 이중 몇 가지는 거대한 참나무로 성장할 것”이라고 도토리에 비유한 배경을 설명했다.

휘트먼 CEO는 기존 프린터 사업과 기술적 연관성 있는 3D 프린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휘트먼은 “3D 프린터는 기존 HP의 종이 프린터 기술과 일부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며 “어떠한 시장 카테고리로 진입할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중인데 매우 흥미로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 자신했다.

HP는 다른 3D 프린터 장비·기술 업체를 인수하지 않고 프린터 기술을 접목한 독자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휘트먼 CEO는 “3D 프린터 사업은 자생적으로 키우고 인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HP는 이날 회계연도 4분기(8~10월) 매출 2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300억 달러를 밑돌았으나 전문가 예상치 279억 달러를 웃돌았다. 사무용 PC와 서버, 네트워크 등 기업 대상 매출이 늘며 실적이 개선됐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