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모바일 칩 제조업체 미디어텍의 성장세가 심상찮다. 최근 세계 첫 트루 옥타코어 `MT6592`를 발표한 이 회사는 퀄컴 카피캣이라는 별명에서 벗어나 모바일 AP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즈는 25일(현지시각) 2014년 미디어텍의 칩 출하량이 400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을 위해 최근 R&D에 1조원을 투자했으며, 6~8종류의 프로세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은 옥타코어 프로세서 `MT6592` 외에도 쿼드코어와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주력하고 있다. 옥타코어 프로세서는 하이엔드 기기에, 쿼드코어와 듀얼코어 제품은 중가와 저가 기기에 각각 사용된다.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에는 중저가 제품만으로도 점유율면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최근 발표한 `MT6592`는 8개의 코어가 동시에 작동해 트루 옥타코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삼성의 `엑시노스5`의 경우 4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저성능 코어로 구성됐지만 전체가 구동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 제품이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제품은 28nm(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다. 13 메가픽셀 카메라와 풀HD 비디오스펙, H264기반 UHD를 지원한다. 기존 제품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향상됐고 소비 전력도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투투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25496점을 기록했고 클록스피드는 2.0GHz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제품인 퀄컴 `스냅드래곤800`과 삼성 `엑시노스5`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계자는 태블릿용 칩 `MT8283`과 `MT8389`의 출하량이 올해 2000만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조사에서 내년 전세계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출하량이 1.8~2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디어텍의 출하량도 4000만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텍은 옥타코어 프로세서 발표와 함께 하이엔드 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표시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프로세서 사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미디어텍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디어텍은 지난 3분기 AP 시장에서 퀄컴,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81억위안(약 1조 4천억원)이었으며 이윤은 전년 동기 대비 71.2% 성장한 17.5억위안(약 3050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