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고위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최고위급 임원 3명을 한꺼번에 퇴사시켰다.

블랙베리는 26일 브라이언 비둘카 CFO로 후임으로 제임스 여시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티어 COO와 프랭크 불벤 CMO도 회사를 떠나는데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달 초 물러난 토르스텐 하인스가 작년 1월 CEO로 취임하면서 채용한 임원이다.
COO와 CMO를 새로 뽑지 않는 것은 업무용 스마트폰과 기업 대상 서비스에 집중해 `날씬하고 재빠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존 첸 CEO의 구상으로 분석된다. 첸 CEO는 전환사채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해 재정적 여유를 확보한 후 회사 회생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제이콥 증권 새미트 카나데 연구원은 “블랙베리 조직은 고위 임원이 너무 많았다”며 “만약 경영진이 효율적이지 않았다면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평가했다.
블랙베리는 한때 업무용 스마트폰 분야 1위 업체였으나 2007년 애플 아이폰 발매 이후 스마트폰 분야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폭락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