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활동도 `십인십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부와 직접사업 지출현황 추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자원봉사 개척 등으로 다양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사업 파트너십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은 사회공헌활동 추진 시 여전히 비영리단체(NPO)나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기관과 파트너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과거 단순 기부나 NPO 활동 지원 같은 수동적인 형태가 아니라 새로운 봉사활동 영역을 개척하고 파트너도 다변화하는 등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용 안구 마우스 `아이캔`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보급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업이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내고 비영리단체가 참여한 형태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진행하는 현대제철도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란 주부봉사단을 꾸려 정기적으로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을 돕고 있다.

사회공헌 파트너도 NPO에서 대학, 지자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LG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2년간 무상으로 언어와 과학교육을 지원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외대와 KAIST 교수진이 참여하는 기업과 대학 간 파트너십 사례다.

SK는 지자체, 지방교육청과 함께 방과 후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 `행복한 학교`를 운영한다. 현대자동차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이비쥬얼과 함께 인기 캐릭터 `로보카 폴리`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 EBS를 통해 방영하며 어린이 교통안전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전경련은 기업 사회공헌 파트너의 다양화는 기업이 사업 취지에 부합하고 자사의 자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은 사회공헌 파트너십 선정 때 사회적 필요성·효과성(41%)과 기업 사회공헌 철학과의 적합성(40%)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트너십 다양화와 함께 기업이 직접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는 비중도 늘고 있다. 전경련은 10여년 전만해도 직접사업 비중이 10%도 안 됐지만 2000년 이후 직접사업 비중이 매년 3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기업 역할에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고 기업 사회공헌의 전문화 역량이 커지면서 기업 철학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에 기여하는 최적의 방법이란 인식이 확산하는 중”이라며 “그 결과 기업이 외부기관 지원뿐 아니라 직접 자원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