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 산업 스파이 활동 추적한다

국제적 사생활 보호 단체인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이 산업 스파이 같은 상업적 감시 활동과 기술을 추적하는 `빅브라더 주식회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PC월드가 25일 보도했다. 감시의 합법성을 가려내고 사생활 보호 인식을 제고하는 게 목적이다.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은 지난 4년간 36개 국가에서 338개 기술업체, 97개 감시 시스템, 1203개 문서를 아우르는 방대한 정보를 수집해 `감시 산업 지수`를 작성했다. 빅브라더 주식회사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근간이다.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에서 일하는 매트 라이스는 “기업의 합법적인 감시 활동은 언제나 논란거리였지만 최근 그 수치가 우려 수준에 도달했다”며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감마 인터내셔널과 핀피셔 스파이웨어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감마 인터내셔널은 세계 각국 정부와 법 집행 기관에 `핀피셔` 스파이웨어를 팔았다.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은 세계 도처 컴퓨터에서 핀피셔를 발견했다. 감마 인터내셔널은 감시 산업 지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사 중 하나다.

이탈리아 스파이웨어 업체인 해킹팀도 대표적인 사례다. 경찰이 범죄 타깃을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하는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프로그램 `다빈치`를 판매한다. 라이스는 다빈치가 원래 목적과 달리 감시 활동에 사용된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다빈치는 핀피셔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PC를 감염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라이스는 “이런 기술은 인간의 사생활 보호와 자유 표출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국 정부의 감시 시스템 수출을 비난했다. 최근엔 세계연합(UN)에 무차별 감시 활동 중단 법안 마련을 촉구했고 영국 정부의 프리즘 참여를 비판했다. 향후 빅프라더 주식회사 프로젝트를 통해 불법적인 감시 활동 예방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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