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항공기 내 휴대전화 통 허용 방안에 대해 항공업계와 정치권 일각이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항공기가 지상 1만 피트(2048m) 이상에서 비행할 때 승객의 휴대전화 통화와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게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 움직임에 소비자단체와 업계는 휴대전화 통화 등을 허용할 경우 장시간 비행 중 다른 승객의 휴식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비행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규정 개정에 찬성했던 톰 휠러 FCC 위원장은 최종 결정은 업계에 맡길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휠러 위원장은 성명에서 “규정 개정은 기술적 문제로 항공기 내 휴대전화 통화 허용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은 연방항공청(FAA)과 각 항공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휠러 위원장이 과거 무선통신업계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점을 들어 관련 업계에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휠러 위원장은 최근 “현대 기술은 비행 중 이동통신 서비스의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제한적인 규정들을 검토할 적기”라고 말했다.
여론은 휠러 위원장과 다른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가 자체 웹사이트에서 이번 개정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1700명 가운데 무려 91%가 `반대한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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