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학기 사이버대]`선취업-후진학` 사이버대로 인재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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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전환되면서 사이버대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선취업 후진학 장점뿐 아니라 사회와 기술변화에 맞춘 각종 특성화학과는 사이버대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매년 사이버대학교 모집 경쟁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21곳 사이버대가 다음 달부터 2014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2001년 처음 문을 연 사이버대학교는 내년 설립 14년을 맞는다.

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자격증으로 실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학과는 물론이고 다양한 특성화학과까지 속속 개설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설되는 이공계 분야 특성화학과는 일반 대학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일반 대학 등록금의 20∼30% 수준으로 4년제 정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교 재학생은 지난 2010년 이미 10만명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국내 대학교육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선취업-후진학 통로로 각광

사이버대가 고교 졸업자의 `선취업-후진학` 통로로 급부상했다.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과 직접 연계한 커리큘럼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학과를 개설하고, 맞춤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한양사이버대 자동차IT융합공학과, 원광사이버대 한방건강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양한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구사이버대는 자매대학인 대구대를 비롯해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13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2009년부터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사내대학을 설립해, 임직원의 자기개발 과정을 운영하고, 작년부터 LH공사 신입 고졸직업을 대상으로 사내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영진사이버대는 `취업 약정형 주문식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30개 산업체 및 17개 특성화고와 공동협약을 추진, 305명의 취업약정 인원을 확보했다.

서울사이버대는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과 고졸 사원의 효과적인 학업 지원을 위해 1년 4학기제를 운영한다. 수업 일수가 조기졸업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특히 선취업-후진학 대학으로 선정된 사이버대의 경우 입학금 면제는 물론이고 입학성적에 따라 4년 전액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이 수여되는 점도 매력이다.

◇양적·질적으로 급성장

한국원격대학협의회에 따르면 사이버대학교는 설립원년인 2001년 9개 대학에 입학정원 6100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6년에는 17개 대학에 입학정원 2만3550명, 2012년에는 21개 대학에 입학정원 3만2760명, 2013년 21개 대학 3만3410명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등록률도 2001년 84.2%에서 2004년 46.3%까지 내려간 뒤 서서히 회복해 2012년 75.60%, 2013년 75.82%를 기록하고 있다.

질적인 성장도 함께했다. 2003년까지 등록학생 비율 중 90% 이상이 고졸이었지만, 2005년 이후부터 전문대학 졸업자 이상 입학자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1년 기준 고졸학력 입학자 수의 비율은 57.5%로 줄었고, 전문대졸 이상 입학자 수는 42.5%에 육박했다.

입학자 연령도 크게 낮아졌다. 2012년 10대 입학자가 4.94%, 20대 초반 16.07%에서 2013년에는 10대 5.16%, 20대 초반 17.16%로 증가했다. 실제 경희사이버대는 2013년 1학기 입시에서 작년 동기 대비 10대 지원자가 59% 늘었다. 10·20대 지원자 비율도 62%를 차지했다. 사회 재교육이나 평생 교육 측면만 강조되던 역할에서 오프라인 대학의 대안으로 부상, 선취업 후진학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대와 차별화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사이버대가 가파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첨단 IT를 접목한 스마트캠퍼스 구축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한 것은 물론이고 사회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 특성화학과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미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는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신만의 영역을 특화하거나 온·오프 통합교육을 시도하는 등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바일융합학과(건양사이버대), 전기전자공학과(고려사이버대), 전자정보통신공학과(대구사이버대), 뉴미디어콘텐츠공학과(서울사이버대), 정보통신전공(영진사이버대), 자동차IT융합공학과, 해킹보안학과(한양사이버대) 등 IT분야의 특화된 전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학과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각계각층에 열린 대학

교육부가 인가한 사이버대학교는 현재 21곳이다. 설립 근거에 따라 구분하면 고등교육법상 사이버대가 19곳, 평생교육법상 평생교육시설이 2곳이다. 두 유형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이버대는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고 해외 대학과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이 중 4년제 일반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 18곳이다. 전문대처럼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3년제는 3곳이다.

고교나 전문대를 졸업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 성적 대신 논술고사나 적성검사 같은 필수전형요소와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같은 기타 전형요소로 입학할 수 있다.

2014년 1학기 입학전형은 내달 1일부터 각 대학별 1, 2, 3차 혹은 정시와 추가로 나눠 내년 2월 중순까지 진행한다.

21개 대학에서 신입생 3만2831명, 2학년 편입생 5192명, 3학년 편입생 6668명 등 총 4만4691명을 모집한다.

과목당 6만∼7만원 수준의 학비에 평균 20∼30% 정도의 장학금으로 경제적인 어려움도 해소할 수 있다. 대학별로 직장인을 비롯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새터민, 특수교육대상자, 재외국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학금을 제공한다.

사이버대 관계자는 “2014학년도 1학기 모집은 12월 1일부터 시작돼 내년 2월까지 진행되지만, 마감 일정과 선발요건은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의 모집일정을 확인해야 한다”며 “사이버대 종합정보사이트(cuinfo.net)나 각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