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에 밀려 지난 10년 간 사양세가 뚜렷했던 일본 오락실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오락실에 온라인 게임을 접목한 효과다.
일경산업신문은 아케이드 게임기가 온라인 게임을 품고 부활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조작이 편하고 생동감 넘치는 아케이드 게임기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형태다.
일본 오락실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정점을 찍었으나 2011년에는 그보다 30% 감소한 6700억엔 규모에 그쳐 하락세가 뚜렷했다. PC 및 모바일 게임에 밀린 탓이다.
과거 아케이드 게임기는 게임마다 전용 기계를 개발했다. 새로운 게임을 오락실에 들여놓으려면 아케이드 게임기를 사야한다. 기계 가격은 대당 최소 100만엔(약 1050만원)으로 부담이 큰 데다 게임 콘텐츠 평균 수명은 3개월에 그쳤다.
돌파구는 아이러니하게 오락실을 하향세로 빠트린 온라인 게임에서 찾았다.
아케이드 게임기마다 전용 게임을 설치하는 대신 게임 콘텐츠와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내려 받고 기계는 한대만 사용하는 구조다. 새로 게임이 나오면 콘텐츠만 내려 받아 설치하면 된다. 기기 가격은 기존 게임기 10분의 1 수준이면 도입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오락실에 온라인 게임을 도입하면서 게임 도중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장시간 게임할 때 추가 비용을 받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온라인 오락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타이토`의 `네시카X라이브`다. 회사는 해당 게임기의 수익 중 70%는 오락실 점포, 20%는 게임 개발사에 나누고 10%만 플랫폼 기업인 자사가 갖는 파격적인 수익모델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오락실 게임의 등장으로 설비투자 부담이 감소해 더 다양한 게임으로 새로운 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며 “일본 게임 시장이 가정용 네트워크 게임에서 오락실 시장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