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3 호재…삼성SDI도 가속페달 밟는다

BMW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i3`가 유럽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에도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핵심 부품 독점 공급업체인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물량 확대와 시장 다변화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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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BMW i3 생산라인에서 BMW 한 직원들이 i3 전기자동차에 대한 최종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BMW의 전기차 `i3`가 유럽 자동차 업계 오스카 상인 `골든 스티어링 휠`의 `그린 스티어링 휠`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를 대상으로 혁신적으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검증, 선별해 시상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내년 상반기 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유럽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i3`는 현재 약 9000대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 시승 신청 건수도 10만건에 달해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방한한 필리프 크리스티안 엘리 BMW 수석 부사장은 “삼성SDI의 캔 타입의 배터리 기술이 독보적이고 추가 모델에도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 자동차 부품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첫 번째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를 지목했다.

엘리 부사장은 “삼성 측에서 1회 충전으로 더 오래 달리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을 제시했고 우리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한 회사의 부품이 세계를 제패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현재 삼성SDI의 기술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중장기 외형 성장에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은 2020년까지 약 23.2%의 연평균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성장이 53.4%로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PHEV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 대다수의 업체들이 삼성SDI의 배터리 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배터리 공급을 확정한 BMW와 크라이슬러 이외 폴크스바겐, 벤츠, 아우디 등에도 공급처 확대가 유리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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