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존도 줄이기 위한 결정?…

애플이 향후 스마트기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생산을 미국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 매체 디지테크(digi.tech.qq.com)는 타임즈유니온(The Times-Union)의 보도를 인용해 글로벌 파운드리즈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즈는 2009년 AMD로부터 분리된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으며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AMD, 브래드컴, 퀄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공장 인근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약 5만 2천 평방미터 규모의 R&D 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파운드리즈가 어느 시점에 생산을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진바 없으며, 내년에 완공되는 새 공장이 애플 제품 생산에 이용될지의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해왔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글로벌 파운드리즈에 공급을 맡기더라도 삼성과의 우호적 관계는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작년 오스틴 공장에 4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번 설비 구축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은 최근 미국으로 생산설비를 집중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맥 컴퓨터를 텍사스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달 초에는 아리조나에 신규 부품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내 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타 제조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씩 덜어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made in USA` 전략은 생산단가를 높임으로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