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IT업계에 여성 바람이 거세다. 지난 10년 간 처음으로 여성 인력 채용이 남성을 넘어섰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노동통계청이 올 1월부터 9월까지 3만9900개 IT일자리를 조사한 결과 60%가 여성을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년 간 IT직종에서 남성이 항상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해 역전됐다.

여성 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은 마리사 마이어 야후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 등 활약이 두드러진 덕이다. 유명 여성 C레벨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여성 인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마이어는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여성 인력이 부족한 것에 좌절했다”며 산업계에 소프트웨어 등 분야에 기여할 여성 인력 채용을 촉구했다. 샌드버그도 `린인`이란 책을 내고 세계를 돌며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여성 인력을 채용하고 그들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술 인력 채용 허브인 다이스의 쉬라반 골리 CEO는 “지난 10년간 전체 채용 중 여성 비중이 5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IT업계는 남성 인력이 훨씬 많다. 아직 여성 비중은 3분의 1을 밑돈다. 여성 엔지니어 비중은 12.33%다. 여성이 창업한 IT 스타트업은 3%에 불과하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서 여성 기여 비중은 1.2%며 특허분야에서도 5%에 머문다.
최근 인터넷 세상에서 여성의 활약은 눈부시다. 떠오르는 소셜네트워크인 스냅챕과 핀더레스트 사용자 중 70%가 여성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더 많이 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은 미국에서 여성 소비력이 5조~15조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성은 향후 10년 간 소비력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벤처비트는 올해 여성 채용 비중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고위직 진출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사회에 여성은 기술을 싫어한다는 편견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