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 MS 이사회 의장이 스티브 발머 CEO를 떠나보내며 목이 메었다. 20일 미국 워싱턴주 벨뷰시 메이덴바워 센터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게이츠 의장은 직접 연사로 나서 현재 이사회가 진행 중인 차기 CEO 물색 작업을 설명했다. 지난 2000년 게이츠로부터 CEO직을 물려받은 발머는 올해 8월 “1년 내에 물러날 것이며 그전에 이사회가 후임을 정할 것”이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게이츠 의장은 지금까지 차기 CEO 물색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후보추천위원회가 내·외부 인사를 면접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선정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번이 발머가 CEO로 여는 마지막 주주총회라는 점을 언급하며 “MS의 38년 역사에서 CEO는 단 두 명밖에 없었다”며 “이것만으로도 우리 두 사람은 별난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두 사람이 사랑하는 회사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인물이 차기 CEO로 오기를 바라며, 우리 둘 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던 도중 목이 메었다.
게이츠에 이어 연단에 오른 발머는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었다.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던 지난 9월 임직원 연례회의 때와는 전혀 달랐다. 그는 최근 1년간 MS의 사업 현황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그는 “MS CEO로서, 그리고 MS 투자자로서 낙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올바른 전략을 세우고 실행중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MS 주주들은 게이츠와 발머 등 이사 9명의 재선임을 포함해 이사회가 제출한 모든 안건을 승인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