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업계 중심 여성파워 눈부시다

인도에서 IT업계를 중심으로 `여성파워`의 성장이 눈부시다.

20일 인디아투데이가 선정한 떠오르는 인도인 여성 관리자 10명 중 4명은 인텔, IBM, 페이스북인디아 등 IT업계에 종사했다. IT가 금융, 소비재 시장을 뛰어넘는 인도 여성파워의 진원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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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여성파워`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일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하는 은행인 `바라티야 마힐라 은행`이 개관했다. `여성에게 힘을, 인도에 힘을`이라는 기치를 내건 바라티야 마힐라 은행은 직원 대다수를 여성으로 고용하고 여성 고객에게 대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 <뭄바이(인도)=AP연합>

IT에서 시작된 인도여성 리더십은 인도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경영지도자 조사기관 EAM파트너스가 힌두스탄유니레버, 릴라이언스, ICICI은행 등 인도에 진출한 총 2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인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급 여성리더의 비율은 21%로 브릭스(BRICs) 및 신흥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인도 내부에서도 지난 2009년 11%에서 급성장한 비율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글로벌 기업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로, 일본이나 중국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인물인 하르짓 길은 유럽 최대 전자업체 필립스 계열사의 첫 인도여성 CEO다. 이외에도 많은 인도인 여성 관리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이 결과에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도 작용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8월 모든 상장기업에 1년 내로 최소 1명의 여성 임원을 선정하고 연 매출 30억 루피 이상인 기업은 3년 안에 반드시 여성 임원을 고용해야 한다는 `회사법`을 제정했다. 이에 인도 기업이 앞으로 고용해야 하는 여성 임원 수는 최대 6000명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여성 노동력 활용이 국가와 기업정책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며 “잠재력이 큰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 성장이 정체된 기존 경제 패러다임을 마무리하고 더욱 진보할 수 있는 갈림길”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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